성인 ADHD와 동거 중~🏠

 

 

 

때는 바야흐로 2019년...

 

직장 다니면서 심각한 기억력 감퇴를 겪었다.

업무를 하면서 생기는 잦은 실수 때문에

자책, 자괴감이 심했고 이는 자연스레 정신적 스트레스로 이어지면서 

번아웃 + 우울증인가 하는 생각에

처음으로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에 가기로 마음먹는 것도 이미 수많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그리고는 2019년 5월에 성인 ADHD 판정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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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면 약 먹고 상담받으면 호전되는 '마음의 감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성인 ADHD라니...

상태가 안 좋으면 컨디션 문제 혹은 불규칙한 생활 탓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남들보다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일이 자주 있는 편이고,

아침잠이 많아 하루를 시작하기가 힘든 편이라고만 생각했다.

저런 특징들은 모두 나의 게으르고 덜렁거리는 성격 탓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저지른 용서(?)받지 못할 실수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때문에

정신적 기저질환이 있다고는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됐다는 뜻이다.)

그래서 성인 ADHD 진단은 꽤나 충격이었다. 🙀

 

 

ADHD 진단 받고 나서 끄적거린 낙서들. 그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ㅠㅠ 고생했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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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먹어야 하고, 상담치료를 병행하며, 인지행동치료를 해나가야 한다는 걸 인지했음에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가는 일은 심적으로 참 고된 일이었다. ⛈

'나는 성인 ADHD가 아니고, 그냥 자기 관리가 잘 안 되는 서투른 인간일 뿐이야'라는

마음의 소리가 내가 처한 지금의 상태를 열심히 부정했다.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는 기간 동안에도 의심의 끈은 놓지를 못했다.

 

애매하게(?) 병원을 다니며 치료한 기간은 6개월,

휴약 하면서 병원 도움 없이 보낸 시간은 1년 3개월.

...

 

쉬는 동안 똑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혼자서 안 되는 것들이 많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다.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진단명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ADHD를 받아들이고 

나 자신을 인정할 수 있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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