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달팽이는 왜 등에 저렇게 큰 집을 평생 짊어지고 살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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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언젠가는 항상 달려있는 그 집이 싫증 날 수도 있잖아.

다른 집에 가서 살고 싶으면 넌 어떻게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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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달팽이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다시 태어나야지만 다른 집에 살게 되는 거겠네.

그러니까 내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게,

뒤돌아보지 않으면 내 집이 어떻게 생긴지 모르게,

시선이 닿지 않는 등 뒤에 집이 달려있는 채로 태어났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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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등에 달린 집 같은 걸지도 몰라. 숙명이라는 건. 

알고는 있지만 모른 채로 살아가야 되는 거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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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한 인간인 나는,

너를 보고 오늘도 하나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