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는 대체 누구냐

 

How can we be free from comparison?

 

자발적 백수생활 START

그림 그리기 시작한 건 6개월 정도 됐다.
회사를 그만둔 지도 그림 그리기 시작한 개월 수 하고 같다.

...

줄 세우기에 지쳤고, 경쟁에 지쳤고,
살아온 날들을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의무감에 지쳤고,
내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또 다른 경쟁을 하고, 또 노력을 쏟아야 하는데에 지쳤다.

...

 

퇴사 생각이 충동적인 결정이 아니라 계획이 될 때쯤
한 일러스트 작가의 드로잉클래스를 들었다.

 

 

정답에서 벗어나기

드로잉은 새로운 관점을 열어줬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펼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너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 비교하는 곳이 아니었다. 

내 방식대로 있어도 되는 곳.

비교를 하면 할수록 정답이 없는 곳.

 

...

 

회사를 그만뒀다.
쉬면서 계속 나에 대해서 생각했다.

내가 잘 못했던 것, 실패뿐이었던 거만 생각났다.
잘하려고, 어떻게든 해내려고 쥐어짜 냈던
과거들만 생각났다.

누구나 그러고 산다는 데
왜 나는 왜 그렇게 힘들지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어렵지 하면서.

내 안에 은연중에 '이래야 한다'는 정답이 있던 건 아닐까.

 

 

'누구나'는 대체 누구냐

‘누구나’라는 말은 허상이다.

내가 모르는 ‘누구나’가 있는 게 당연하다.
남들처럼 살아야 한다고 했던 삶의 방식이
늘 정답은 아닐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살아간다.

어쩌면 나는 지금 있는 곳이 아니라
다른 곳이 맞는 게 아닐까?
지금 난 맞는 길을 찾아나가고 있는 중이지 않을까?

 

...

 

타인의 욕구가 나의 욕구라고 착각하는 순간 인생은 망가진다.
철저하게 나로 살아가야 한다.

는 걸 매일매일 다시 새기고 있다.

 

...

 

 

 

말은 이렇게 해도
사실 지금도 딱히 정리된 건 없는데

예전만큼 불안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