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복용일지 : 2개월차

 

복용 기간 : +64일

복용 약 : 아토목세틴 40mg (스트라테라와 동일한 성분)

복용 후기(요약) :

부작용이 있는 걸 까먹고 산다.

약을 영양제처럼 편하게 복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저녁밥 먹으면서 먹던 약을 자기 전에 먹는다.

그 이후로 잠에 들기가 오히려 어려워졌다.

자기 전에 먹는 탓인지, 복용한 지가 2개월이 넘어가면서 몸에 적응하면서 약효가 덜 한 탓인지,

약 효과를 잘 느끼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만큼 부작용 없이 무난하게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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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는 일이 영양제 먹는 일처럼 편해지면서

오히려 약을 똑같은 시간대에 먹는 걸 까먹는 일이 잦았다.

1~2시간 정도 빠르거나 늦게 복용했다. (9시에서 11시 사이에 주로 복용)

그렇다고 하루 걸러 먹거나 하는 일은 없었고...

아, 딱 하루 있었다.

하루 안 먹으니 머리가 띵하고 이상했다. 👻약을 놓고 오는 바람에...

 

복용 시간이 되면

태양이가 왈왈 거리며 (약 시간 알려주는 태양이) 먹을 때가 됐다는 걸 알려주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잊어버릴 수가 없게 루틴을 짜 놨었다. IT 테크놀로지.. 감사해..

시간이 좀 지나니까

왈왈 거리는 태양이가 귀찮아지기 시작하면서 (ㅠㅠ)

먹었다고 체크하고 딴짓하다가 약 먹는 걸 까먹기도 한다.

태양아 목 아프게 왈왈 짖게 해서 암쏘쏘리..🙏

꼬박꼬박 잘 챙겨 먹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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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병원은 한 달에 한 번만 간다! (한 달에 한 번 밖에 반미를 못 먹게 된 건 좀 아쉽다.😓)

병원 가는 일이 생활습관 유지하는 일에 긴장감을 줬었던 모양이다.

약 먹는 일도 달리기 하는 일도

병원 다녀온 지 2주째가 되는 날부터

슬렁슬렁 게을러지기 시작했다!

내가 이럴 줄 알고 (나의 게으름을 너무 잘 알고 있음ㅎㅎ)

미리 마라톤 신청을 해놨다.

오늘 글쓰기도 그동안 게으른 나날들을 돌이켜보면서

반성도 하고~ 마음도 다잡고~ 하려고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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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은

예전에 독립출판 강의에서 알게 된 분이

마라톤 열심히 하신다고 하여 접하게 됐는데

내 우울감과 ADHD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노력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갑자기 시작하게 되었다.
('갑자기 무언가 해보기'는 충동성과 관련 있다. ADHD들의 특징이기도 하다고. 그 외의 특징 알아보기 )

내 게으름과 의지력을 잘 알기 때문에

한 달에 1~2회 마라톤을 참가할 수 있도록

사전에 미리 몇 가지 대회를 신청해놨다.

마라톤 대회는 웬만하면 언택트로 진행되며 (thanks to 코로나..)

측정한 기록을 대회 주최 측에 보내면

알아서 완주증, 메달, 상품을 택배로 보내준다.

참가비는 기부금으로도 쓰이는 등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

 

돈을 썼으니(??) 뛰어야 의미가 있어서 (소중한 내 돈🌧)

대회 참가를 목적으로 미리 훈련도 하고

기록 기간에는 열심히 뛰면서 과거의 나와 경쟁하기도 한다. (말이 거창하나, 1~2분 정도 기록을 당기려고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하면 주 2회 이상은 뛰게 되어있다. (반강제 운동 루틴)

 

 

'꾸준히 하기'가 힘들면 어쩔 수 없이 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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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복용과 달리기를 병행하면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기도 좋으며 (몸이 지치면서 생각이 단순해짐)

자책이 심해서 생기는 우울감을 날려버리기가 좋다.

이렇게 쭉 쓰다 보니

역시, 다시 달리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다시 열심히 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