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복용일지 : 3주차

 

복용 기간 : +22일

복용 약 : 아토목세틴 40mg (스트라테라와 동일한 성분)

복용 후기(요약) :
18mg 먹은 지 2주째부터 부작용은 없어졌다. 대신에 그만큼 약효가 약해진 느낌이었다.

오늘부터 18mg 두 알씩 먹기 시작했는데 예전 같은 부작용은 느끼지 않는다. (이미 몸에 다 적응이 됐나 싶기도 하고.)

복용 후기에 그다지 쓸 말이 없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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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게 쉽지 않다.

예전에도 힘들어했던 공부를 다시 도전하고 있는데

여전히 고전 중이다. ⛈

 

예전보다 생활습관이나 실행력은 많이 개선됐는데

지난주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돌이켜보니 심리적으로 그냥 도망가고 싶었던 것 같다.

 

2주 만에 병원에 갔다.

지난주 동안 약은 어땠는지, 생활은 계획대로 잘하고 있는지

원장님하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눈다.

공부하면서 힘들다고 했다.

매일같이 한계를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원장님은 묵묵히 들어줬다.

갈 때마다 이런저런 얘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원장님이지만

오늘따라 가만히 듣는 묵묵함이 유독 크게 느껴졌다.

큰 위로가 됐다. 🌿

 

병원 다녀오고서 먹은 버섯 반미 샌드위치. 기대보다 훨씬 맛있었다!

 

약 먹기 시작하면서 달리기도 꾸준히 하고 있다.

나한테 달리기는 쉬운 것도 아니고 재밌는 것도 아니다.

힘들고 숨도 벅차고 다리도 발바닥도 아프다.

다 하고 돌아오면 몸이 작살난 것 같다.

그렇게 달리기를 하고 자고 일어나면 몸이 풀릴 것 같지만 풀리지 않는다. (오히려 더 아프기까지 할 때도 있다)

언제 풀리냐면 또 달릴 때 몸이 풀린다.

다시 달리기 시작하면 아팠던 몸 여기저기가 서서히 풀리면서

어제 가쁘게 몰았던 숨도, 그렇게 아프던 다리도 조금씩 괜찮아지는 기분이 든다.

어제보다 조금은 쉬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다가 진짜로 쉬워진다. (실제로 심폐지구력은 다른 능력에 비해 빨리 향상된다고 한다)

 

어느새 달리기는 나만의 의식이 되었다.

뭔가 계속 안되고 힘들고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달리러 나간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려우니까 포기하고 그만두는,

정해진 높이까지만 뛰게끔 길러진 벼룩 같은 인생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달리기는 어떻게든 하고 있다.

힘들어도 조금씩 꾸준히 하다 보면 힘들고 어려운 것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걸

달리면서 자꾸만 다시 되새기고 있다.

 

 

달리다보면 이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다른 생물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결국엔 괜찮아진다는 걸

오늘 까먹으면 오늘 뛰고

내일 또 까먹으면 내일 또 뛰고.

뛰면서 매일같이 마음을 다잡는다.

💊